[SAGA의 미니앰프 sa20 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SA-20 PN 의 사용기입니다.]
필자는 솔직히 막귀에 가까우나 많은 기기를 써보았고, 많은 스피커를 들어보았다
그래서 비록 계측기를 이용하지 않은 주관적인 글이지만
적어도 다른 앰프와의 비교적인 관점에서는 어느정도 객관적인 수준을
유지하리 라 생각한다
엔지니어의 관점이 아니라, 제품을 직접 주문하고 받아서 설치하고 음악을 들을
까다로운 유저의 관점에서 필요할 만한 정보들을 나열할 것이라서,
잡다하다고 느껴질 얘 기들이 많을 수도 있다.
1. 포장상태
앰프 양 옆에 스티로폼을 덧대고 종이박스에 포장되었다.
제품의 모든면이 스티로폼으로 완전히 완충되지는 않았지만
박스가 왠만한 충격은 견딜만큼 단단하다.
2.구성물
앰프 1개의 Y 케이블(금도금) , 두개의 인터케이블, 그리고 여분의 퓨즈 하나.
주용도인 PC용 Y케이블이 금도금된 점과, 여분의 퓨즈를 넣어준 배려를 높이 살만하다.
다만 케이블은 Y케이블 두개에 인터가 하나였어야 할 것 같다.
셀렉터를 보면 PC, MP3, CD 라고 표시되어 있기때문이다.
3.전체적인 외관
크기는 가로가 딱 한뼘이고 앞뒤로는 한뼘이 좀 못된다.
폭은 좁은데 앞뒤로 길었던 아남의 AA, ACR 시리즈나,
사이도앰프와 비교할때 공간적인 면이나
시각적으로 매우 적절한 디자인이라 생각된다.
(비교된 앰프는 PC용으로 선호되는 것들임)
전면 패널의 재질은 플라스틱이다. 그러나
칼로 벗겨보거나 뚜껑을 열어보기전에는 전혀 알아챌수 없을만큼 도장상태가 훌륭하다.
시각적으로는 분명 알루미늄 도금이다.
보통 플라스틱재질은 덜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그럴 염려는 없다는 말이다.
볼륨 등의 노브가 있는, 은색으로 덧대어져 있는 부분은 금속재질이다 .
4. 전면
a. 볼륨
볼륨의 느낌은 안에 완전히 다달아 헐거워진 톱니바퀴처럼 드르르륵 하면서
굴러가는 느낌인데 이 느낌은 예전 고급앰프의 알프스볼륨과 같은 것이라
맘에 들었다. 이런 볼륨을 선호하는 유저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단점을 들자면
매우 작은 정도씩이지만 한칸한칸 올라가는 디지털 볼륨과 다를바 없기때문에
일반적인 아나로그 볼륨과 같은 매우섬세한 볼륨조절이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유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점이라 생각된다.
선호의 문제일 뿐 일장일단이 있다.
b.셀렉터
PC, MP3, CD로 세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표시되어있다.
물론 다른 소스기기를 연결할수는 있지만,
유저들이 어떠한 용도로 쓸지 잘 이해하고 한 표기라 생각된다.
기존제품에 비해 조절놉이 커져서 돌리기가 편해졌지만,
조금 더 부드럽게 돌아가는 스위치로 바뀌면 더 좋을 것 같다.
c. BASS 와 TREBLE 조절
음질 조절 놉을 조절했을때 그 증감폭은 비교적 크다.
고음을 아주 강조해서 또는 저음을 아주 강조해서 들을수 있다.
유저의 선택의 범위가 넓다는 의미이므로 장점이라 하겠다.
PC용으로 설계된 앰프에 이런 부가적 기능이 있다는 것은 그자체로
높이 평가할만 하다.
다만 밸런스 조절놉과 달리 중립일 경우 딸깍하고 걸리게 되어 있지않다.
그런 배려는 필수는 아니며 순전히 유저의 편의를 위한 것이긴 하지만,
다이렉트기능이 없는 대신 그런 점이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d. LOUDNESS
저음량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고음 저음을 보강하는 청감 보정 기능이다.
그런데 SA-20 PN 의 경우 라우드니스를 켜면, 저음보다 고음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BASS 와 TREBLE 이 있으므로 만약 기술적으로 보완이 어렵다면 아예 없애도 될 것
같다.
e. 헤드폰 단자
보통 그러하듯 헤드폰 단자에 헤드폰을 꽂으면 스피커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게
차단된다.
특이한 점은 좌우가 바뀌어 들린다는 것이다. 즉, 밸런스를 오른쪽으로 완전히 돌리면
왼쪽에서만 소리가 난다. 헤드폰을 좌우 바꾸어 쓰는 작은 노력만 하면 해결되지만,
그게 어려운 형태의 헤드폰도 많다.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 생각된다.
이 문제는 헤드폰단의 문제이며 스피커로 들을때는 좌우가 제대로 나온다.
f. 기타의 점
전면의 놉의 경우 외관상으로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는데, 노브에 홈이파여져
지시표시를 하고 있지만 앰프가 금색으로 워낙 반짝이고 있어서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검은 점을 찍어놓는 것은 어떨까 싶다. BASS TREBLE의 경우는 앞서 말한 바대로
중앙에서 딸깍 걸리게 함으로써 이를 대체하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볼륨에는 그런 표시가 필수 일 것 같다
실수로 만지거나하여 최대로 돌아가 있는 상태에서 앰프가 켜지면 스피커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원 스위치나 라우드니스 스위치는 밀어누르게 되어 있는데, 꽤 큰 힘이
필요하여, 앰프가 뒤로 밀리는 경우도 있다
스위치가 좀더 가볍게 눌리게 하던지 아니면 아래위로 조절하는 스위치로 대체하는 것
이 어떨까한다.
바닥과의 마찰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겠다.
5. 후면
a. 입력단자
앰프 뒤의 세개의 입력단자는 놀랍게도 금도금처리되어 있다.
안쪽까지 금도금된 것은 아니지만, 보급형앰프에 금도금 단자라니,
모른채로 받아본다면 바라지도 않았던 선물을 얻은 느낌일 것이다.
입력단자 중 CD 는 signal in 이라는 스위치가 있어 HI 또는 LOW를 선택할수 있도록 되
어 있다. HI에 놓으면 소리가 커진다. 반대로 LOW에 놓으면 소리가 작아진다.
다른 입력단자는 소스 기기가 MP3 PC 이기때문에 적어도 MP3는 소스 자체에서
신호 의 세기를 조절할수 있는데, CDP의 경우 그런것이 가능한 제품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입력과의 균형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다. 가령 PC의 LINE-OUT단에
연결할 경우 PC에서 신호의 세기를 조절할수 없으므로 이를 기준으로 하여,
CD입력의 signal-in을 조절하여 둘의 볼륨의 균형을 맞추고, MP3는 여기에 맞추어
소스기기에서 신호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그러면 셋은 대충 볼륨이 비슷하게 될 것이고, 셀렉터 조정시에 다시 볼륨을 손댈 일은
없을 것이다.
- 위 signal in 부분의 설명은 제 생각이고, 원래는 hi에 놓으면 고역강조, low에 놓으면
저역을 강조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직접 듣기로는 별로 그렇지 않고, 위에 쓴 바대
로 볼륨이 크거나 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b. 스피커 터미널
스피커 터미널은 편리한 바나나단자를 적용하였다.
물론 바나나처리되지않은 스피커케이블도 연결 가능하다.
c. 기타
전원코드 위쪽에 퓨즈를 외부에서 갈아넣도록 되어있다.
그럴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퓨즈를 갈아넣어야 할경우 매우 편리할 것이다.
여분의 퓨즈를 넣은 점과 함께 유저의 입장을 십분 고려하여 설계된 앰프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저가앰프에 그런 배려까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기때문이다.
앰프를 열어보면 통기구멍부분에 안쪽으로 부직포같은 것을 붙여놓아 먼지의 유입을
최소화하였다. 또 한번 세심한 배려에 감탄하였다.
사용해본 결과 앰프의 발열이 심하지 않은 편이라 그러한 처리로 인한
과열의 염려는 없다고 생각된다.
6.성능
앰프의 성능은 매우 훌륭하다.
인켈의 S-7000 스피커의 우퍼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만큼 저음 구동력이 상당하다.
이 정도 구동력이면 왠만한 스피커는 여유롭게 울릴 수 있을 것이다. 내부를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큼지막한 트로이달 트랜스(효율이 좋게 설계된 트랜스)가 자리잡고
있었다. 써본 바로, 아남의 AA40, ACR38,사이도 PCR2100 리시버, 등과 확실히
비교 되었다. 이미 예전에 써보았던 그 앰프들은 S-7000을 제대로 구동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반신반의하며 연결해보았는데, 의외의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과장을 약간 보태자면 근 6개월간 써온 AI-7010 앰프(인켈의 명기앰프)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7010과 차이점이라면, 모든 음역을 싸고도는 따뜻함이 부족하다고 할수있겠다.
약간 메마른 소리 였다. 하지만 음질의 차이 수준은 아니고, 단지 음의 특색이
다르다고 느꼈다.
7010의 심한 발열과 전기세 걱정으로, 장덕수앰프 DS-140을 물색하고 있던 차였지만
생각을 바꾸어 SA-20 PN을 그냥 쓸까 싶기도 하다.
이 정도면 느낌이 충분히 전달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7. 마무리
지금까지 써본 앰프 중에서 최고의 PC용 앰프가 아닐까 한다.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볼때 디스플레이면에서 컴용으로 적합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되며, 여러가지 유용한 기능들과 구동력을 감안할때, PC용으로 그 성능이
과분할 정도라고 생각될 정도로 훌륭하다. 흔히 PC용 앰프내장형 스피커 소리에
만족을 못하여, 고출력 하이파이 앰프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라고 본다. 그 사이즈도 문제이지만, 대출력의 앰프들은 작은 소리에서는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으며, 조금만 높여도 음량이 심하게 커지므로 PC용으로 주로 작게
들으며, 섬세하게 음량을 조절하는 데에는 적절치 않다. SA-20 PN 같은 소출력의
앰프의 장점은 큰 앰프들이 미처 신경쓰지 않는 수준의 작은 음량에서도 음의 밸런스
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PC용으로는 비싼 고출력 앰프들보다 저가형이면서
제대로 만들어진 앰프가 효용성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SA-20 PN 같이 PC용
으로 특화된 앰프라면 더욱 메리트가 있겠다.
SA-20 PN 은 스피커릴레이를 장착하여 기존 모델의 단점이었던 전원시의 노이즈를
없애고 스피커를 보호할수 있게 개선한 모델이다. 이에 멈추지 않고, 이번 필테로
발견될 작은 단점 등을 계속 보완해준다면, 머지않아 PC용앰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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